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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직접 해보니 불륜은 분명 탈출구였다.

| 관계 / 반전 |@type.songlo
직접 해보니 불륜은 분명 탈출구였다. 남편이라는 인간은 7년 만에 집이 좁아 옆에 자는 적당히 사이 안 좋은 남매 같은 게 되었고,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부터 내 시간이 생기자, 나는 집안일과 육아만 하는 엄마기 이전에 여자라는 자각이 들었다. 나는 적당히 예쁜 서른네 살이었다. 아이와 남편을 알면서도 친절을 가장한 호감을 보내는 남자들은 정말 많았다. 마치 세상이 “압니다. 당당하게, 몰래 인생 즐깁시다.” 합의라도 한 듯했다. 첫 상대는 수영장에서 만났다. 자연스레 눈빛이 오갔으며 자연스러운 무리를 가장해 밥을 먹고 취미를 핑계로 따로 만나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차에서 키스했다. 죄책감보다는 설레임이 더 컸다. 그와는 얼마 못 가 헤어졌지만 괜찮았다. 좋았다. 꼴도 보기 싫던 남편도 그러려니 넘어갈 여유가 생긴 거다. 친구에게 예전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에는, 나의 외도는 전부 다 남편 탓이 되었고 가련한 피해자로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다가 울면서 그의 품에 안겨 입술과 혀를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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