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글자 크기 1 / 5단계

퇴사

카톡으로 퇴사 통보를 보내고 제주도행 티켓을 끊었다.

| 직장 / 코미디 |@type.songlo
카톡으로 퇴사 통보를 보내고 제주도행 티켓을 끊었다. 답장이 왔는데 안 읽었다. 욕밖에 없을 테니까. 나는 오늘부터 좋은 날만 살기로 했으니까. 공항으로 가면서 숙소를 찾았다. 파티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 후기와 사진을 보니 다 어려 보여 나이를 밝히고 잘 나온 사진까지 첨부해서 업체에 문의했더니 곧장 답을 해줬다. 1인실밖에 없지만 파티는 꼭 참석하라고 했다. 인정받은 느낌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세 시간 뒤에 도착한 파티는 초라했다. 열 명이 식은 고기와 튀김에 소맥을 마셨고 여성 세 분은 일곱 명의 남자가 모두 싫다는 얼굴로 자기들끼리만 놀았다. 덕분에 일곱 남정네들은 소맥 일곱 잔 정도에 형동생이 되었고 어쩌다 보니 내가 주도하게 되었다. 오늘 직장 카톡으로 때려치고 제주도에 왔다며 인생 한 번뿐이라고 멋있는 형 소리를 듣다가 필름이 끊겼다. 새벽에 일어나 토를 했다. 혼자였고 휴대폰엔 남은 연락처 하나도 없었다. 카톡을 확인했다. “여행이라도 가서 며칠 쉬다 와.”
@type.songlo